올 세계 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2002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은 연일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들이 리더보드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새벽까지 스코틀랜드 턴베리GC(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
제니퍼 로잘레스(24·필리핀)는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선두(12언더파 204타)에 나섰다.
로잘레스와 쿵을 포함해 3라운드 공동5위까지 9명의 선수 중 올 시즌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캐리 웹(9언더파 207타·호주)이 유일하다.
반면 올 시즌 6승을 기록 중인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다승공동 2위인 줄리 잉스터와 로라 디아즈(이상 미국) 등 이른바 미국LPGA투어의 ‘톱랭커’들이 줄줄이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맛봤다.
특히 소렌스탐은 이번 대회 직전 링크스코스 3곳을 돌며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99년 US여자오픈 이후 3년 만에 컷오프되며 자신의 미국LPGA투어 연속 컷오프 통과기록(74대회)도 중단됐다.
이와 비교하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세리(테일러메이드)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 셈이다. 2라운드에서 이븐파로 주춤했던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추가하며 공동10위(8언더파 208타)로 여전히 우승권에 포진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오랜만에 첫 라운드부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웹의 ‘슈퍼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슈퍼 그랜드슬램’이란 메이저대회였던 듀모리어클래식이 지난해 폐지되고 브리티시여자오픈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생긴 신조어로 5개의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다는 의미.
이미 US여자오픈과 LPGA챔피언십 나비스코챔피언십 듀모리어클래식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웹은 이번 대회를 제패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게 된다. 웹은 이미 두 차례(95, 97년)나 브리티시여자오픈 정상에 올랐었으나 당시에는 메이저대회가 아니었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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