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김미현 출발좋다…브리티시여자오픈 티오프

  • 입력 2002년 8월 8일 17시 46분


김미현.
‘누가 링크스코스의 혹독함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을 것인가.’

올시즌 여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타이틀인 2002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이 8일(이하 한국시간)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격전장은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세찬 바닷바람과 잦은 비, 깊은 러프와 딱딱한 그린 등 링크스코스(해변에 조성된 골프장)의 특징을 완벽하게 갖춘 스코틀랜드 턴베리GC 알리사코스(파72).

현지언론은 일단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테일러메이드)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하지만 ‘복병’의 우승가능성도 빼놓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소렌스탐과 박세리 모두 링크스코스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

우선 소렌스탐은 링크스코스가 많은 유럽출신이지만 프로데뷔 이후에는 미국LPGA투어에 전념했기 때문에 링크스코스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인 경험이 거의 없다. 아마추어시절 스웨덴 국가대표로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지역 대회에 몇 번 출전했던 기억마저 까마득하다.

통산 37승을 기록 중인 소렌스탐이지만 역대 브리티시오픈에선 단 한번도 정상에 올라보지 못했다.

‘링크스 징크스’ 때문인지 이번 대회를 대비해 일찌감치 스코틀랜드로 건너온 소렌스탐은 개막직전 인터뷰에서 “로열 트룬, 글래스고 게일스, 프레스윅 등 링크스코스에서 연습해봤다. 정말 생각없이 치면 곤란한 곳이 바로 링크스코스”라고 털어놓기도.

박세리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그는 미국진출 첫 해인 98년 링크스코스인 ‘로열리덤 앤드 세인트앤즈’에서 열렸던 대회에서는 무려 20오버파 308타(공동34위)를 친 ‘악몽’을 가지고 있다. 당시 우승스코어는 셰리 스타인하워(미국)의 4오버파 292타였다.

이후 박세리는 2년 동안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불참했고 메이저대회 승격 첫해인 지난해 정상에 올랐지만 장소는 링크스코스가 아닌 일반 골프장(서닝데일GC)이었다.

박세리는 소렌스탐과 같은 조로 오후 8시29분 티오프했다.

한편 3개 대회 연속우승에 도전하는 김미현(KTF)은 1번홀(파4) 버디를 2번홀(파4) 보기로아깝게 까먹었지만 생애 첫 메이저타이틀 획득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희정(CJ39쇼핑)도 부담스러운 첫 홀을 무난히 파세이브했지만 박지은(이화여대)은 1번홀 트리플보기에 이어 2번홀 더블보기로 단 2개홀에서 무려 5타를 잃으며 예선탈락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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