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브리티시여자오픈 8일 티오프

  • 입력 2002년 8월 7일 17시 48분


‘진짜 메이저코스에서 메이저타이틀을 다툰다.’

2002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50만달러)이 명실공히 세계여자프로골프 4대 메이저대회로 자리잡게 됐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이 미국LPGA투어 정규대회로 편입된 것은 94년. 그러던 중 지난해 듀모리어클래식을 대신해 메이저대회로 격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개최지였던 서닝데일GC(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 코스로서는 ‘함량미달’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듯 올해부터는 남자 메이저대회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브리티시오픈의 유서 깊은 역대 개최지를 순회하면서 열리게 된다.

그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바로 턴베리GC 알리사코스(스코틀랜드). 내년 개최지는 브리티시오픈이 10차례나 열렸던 로열 리덤&세인드 앤즈GC(잉글랜드)로 확정됐다.

1977년 톰 왓슨(268타)이 명승부를 연출하며 잭 니클로스(이상 미국)를 1타 차로 꺾고 우승하는 등 턴베리GC는 세 차례 브리티시오픈이 열렸던 유서 깊은 곳.

아일랜드와 마주보고 있는 스코틀랜드 서부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심한 바닷바람이 불고 비도 자주 내려 링크스코스(해변에 조성된 골프장)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공군 비행장으로 쓰였고 깎아지른 절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으로 ‘스코틀랜드의 페블비치’로 불린다. 이 때문에 매년 영국 전체에서는 항상 랭킹 3위 이내, 전 세계 골프장 중에는 랭킹 20위 이내에 선정되고 있다.

턴베리GC는 3번홀까지는 파세이브도 버거울 정도로 초반부터 선수들에게 시련을 안긴다.

4번홀부터 11번홀까지는 15㎞가 넘는 해안절벽(일명 알리사 크레이그)을 따라 일렬로 코스가 배치돼 있되 그중 9번홀(파4)은 턴베리GC의 ‘트레이드마크’.

턴베리GC 알라사코스 9번홀

1306년부터 23년간 스코틀랜드 왕이었던 ‘로버트 더 브루스’의 고풍스러운 성(城)과 웅장한 등대가 어우러져 있는데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 보면 티샷이 조금만 말려도 절벽 아래로 떨어질 듯한 위압감이 대단하다고.

한편 대회 주최측은 지난해 챔피언 박세리(테일러메이드)와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주니어 시절 턴베리GC에서 골프를 배웠다는 ‘홈코스’의 바리 매케이(스코틀랜드)를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하는 등 예선부터 강호들을 한 조에 편성해 메이저대회로서 박진감 넘치는 불꽃대결을 벌이게 만들어 관심을 끌고 있다(표참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지난해 준우승자 김미현(KTF)은 ‘스웨덴 군단’의 소문난 장타자인 소피 구스타프손, 마리아 요르스와 이틀 연속 힘겨운 샷대결을 벌이게 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2브리티시여자오픈 주요 선수 1, 2라운드 조편성 및 출발시간 (한국시간)
1라운드(8일)2라운드(9일)선수
오후 3시44분오후 8시18분김미현, 마리아 요르스(스웨덴),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
오후 3시55분오후 8시29분박지은, 카트린 마셜(스코틀랜드), 카린 코크(스웨덴)
오후 4시17분오후 8시51분박희정, 헬렌 알프레드슨(스웨덴), 셰리 스타인하워(미국)
오후 8시18분오후 3시44분줄리 잉스터, 로라 디아스(이상 미국), 후지이 가스미(일본)
오후 8시29분오후 3시55분박세리,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바리 매케이(스코틀랜드)
오후 8시40분오후 4시06분캐리 웹(호주),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오후 9시51분오후 5시17분장정, 제니퍼 로잘레스(필리핀), 조안나 헤드(잉글랜드)
오후11시08분오후 6시34분펄 신, 피오나 파이크(호주), 사라 에클룬트(스웨덴)
오후11시52분오후 7시18분이정연, 크리스털 만조(미국), 사라 베네트(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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