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日축구전문가들 터키전서 한국투지 높이 평가

  • 입력 2002년 6월 30일 16시 44분


일본의 축구전문가들은 역대 월드컵대회 사상 3,4위전에 29일 한국과 터키 경기만큼 관심이 쏠린 적이 없었으며 경기 내용 또한 한국이 결코 뒤지지 않았다며 높이 평가했다.

특히 유명 스포츠칼럼니스트인 가네코 다츠히토씨는 30일자 스포츠니폰에 기고한 관전기를 통해 "한국과 일본팀 모두 터키에 1골차로 졌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달랐으며 이는 국민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인의 심리 밑바닥에 깔려 있는 '쓸데 없는 마찰'을 피하려는 생각이 한국민에게는 없는데 이런 문화가 축구에도 나타나 한국팀은 '저돌맹진(猪突猛進)'형 공격을 마다하지 않았다는 것. 일본 선수는 터키가 수비를 강화하면 패스를 하며 우회전술을 폈지만 한국팀은 적진의 두 사람 사이를 돌파하며 일거에 찬스를 만들어내곤 했다는 것이다.

일본의 축구는 대체로 터키에 찬스를 주지도 않았지만 반면 자신들도 찬스는 많지 않았다. 거꾸로 한국은 찬스를 만든 대신에 일본이 허용한 것보다 많은 결정적 찬스를 터키에 주었는데 가네코씨는 이를 양국 국민성 차이와 결부시켜 해석했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가 다른 축구를 하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과 같은 남미국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질적인 축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

많은 사람들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서로 다를 게 없다고 하지만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확연히 그 차이를 드러냈다는 것이 가네코씨의 주장이다. 당연히 일본은 한국 축구와 같은 축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 최근 일본 언론이 필리페 트루시에 일본 감독에 대해 퍼붓고 있는 비판에 가세하면서 "그러나 이는 트루시에감독만의 책임이 아니라 일본의 국민성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터키와의 경기에서 일본팀은 일본인이 볼 때에도 졸전 끝에 졌지만 한국팀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3,4위전이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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