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 나와라"…터키 만시즈 연장 골든골

  • 입력 2002년 6월 23일 00시 59분


골든골을 넣은 터키 만시즈.
골든골을 넣은 터키 만시즈.
아프리카의 ‘검은 돌풍’은 결국 ‘투르크의 전사’에 의해 소멸되고 말았다.

22일 열린 마지막 8강전. 48년 만에 월드컵에 오른 터키와 첫 출전한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세네갈의 경기는 ‘돌풍 대 돌풍’의 팀 대결답게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양팀은 전후반을 쉴새없는 공격과 수비, 반격으로 이어지는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득점 없이 비긴 후 연장전에 들어갔다.

지루한 균형을 깨뜨리고 승부를 가르는 골든골이 터진 것은 연장 전반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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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히컨’ 헤어스타일의 터키의 미드필더 위미트 다발라가 사이드를 돌파해 패스한 공을 일한 만시즈가 세네갈의 네트에 꽂아넣은 것.

개막전에서 전대회 우승국 프랑스팀을 꺾으며 대파란을 예고하며 본선 첫 진출국가로 4강을 눈앞에 뒀던 세네갈 돌풍이 막을 내린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는 한마디로 ‘힘의 축구’ 세네갈을 제압한 터키 ‘조직 축구’의 승리였다.

세네갈은 신장이나 스피드가 터키에 비해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쇼트패스 위주의 터키에 완전히 압도당해 끌려 다니다시피했다. 볼 지배율 터키 59%, 세네갈 41%. 세네갈은 패스미스를 틈타 기습공격을 하며 슛을 날려 슈팅 수에서는 7 대 5로 앞섰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터키의 미드필더 일디라이 바슈튀르크(독일 바이엘 레버쿠젠)는 1m68, 65㎏의 왜소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왼쪽 사이드를 누비며 세네갈을 위협했다.

프랑스 프로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대부분을 차지해 ‘제2의 프랑스’팀으로 불리는 세네갈은 포워드 앙리 카마라와 칼릴루 파디가의 콤비플레이로 자주 터키를 위협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세네갈은 전반 19분경 골이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노 골이 선언된 것을 비롯해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의 대부분을 차지한 일본인들은 터키가 8강 진출을 놓고 일본과 겨룬 본선 1회전에서 이긴 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세네갈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한편 이날 중계 방송을 한 일본 TV방송은 하프타임 때 한국이 8강전에서 승리, 독일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 소식을 전하며 경기 결과를 예상하는 등 한국전 승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오사카〓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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