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기장, '코앞응원' 열기 전한다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52분


18일 이탈리아와 월드컵축구 16강전을 펼치는 한국팀 선수들에게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붉은 악마’에 이은 ‘13번째 전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팀이 예선을 치른 부산 대구 인천의 경기장이 종합경기장인 데 비해 대전 월드컵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이어서 응원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경기장은 터치라인(touch-line)과 관중석의 거리가 불과 10.9m밖에 되지 않는다. 그야말로 선수들의 호흡 하나하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선수와 관중이 하나가 된다.

한국팀 응원단인 붉은 악마의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함성은 야외에서 110㏈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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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사람의 얘기를 듣기 어려운 항공기 이착륙 때 소음 수치가 100㏈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대 선수들에게 공포감까지 줄 수 있는 엄청난 음량이다.

대전경기장의 구조는 이런 음량을 더욱 증폭시키게 된다. 더욱이 대전경기장의 경우 같은 전용구장인 서귀포나 전주경기장처럼 사방이 트여 있지 않고 반개폐식 지붕과 대형전광판이 가로막고 있어 함성소리가 그대로 운동장에 머물게 돼 있다.

스탠드 높이도 다른 구장에 비해 2m 정도 높아 관람 분위기도 그만큼 박진감이 넘친다.

한국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도 15일 기자회견에서 “관중과 근접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르게 돼 매우 잘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수비수 김태영 선수(전남)도 “응원단의 함성을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어 힘이 더욱 솟을것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입장 수용 인원이 4만10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나 ‘응원전사’들의 함성은 훨씬 웅장하게 선수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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