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伊감독 출사표

  • 입력 2002년 6월 17일 18시 22분


거스 히딩크(왼쪽), 조반니 트라파토니
거스 히딩크(왼쪽), 조반니 트라파토니
▼“미드필드 압박 伊빗장 뚫을것”▼

▽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크게 졌지만 이후 선수들은 내가 바라는 바를 빠르게 잘 받아들였고, 우리는 역사에 남을 만한 경기를 많이 해왔다. 내일도 그런 역사적인 경기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0위의 팀이 하기에는 불가능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나의 큰 목표를 이뤘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선수들이 더 많은 승리에 굶주렸으면 한다. 한국과 이탈리아는 FIFA 랭킹이 크게 차이가 나지만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하고 우리팀 역시 강하기 때문에 두 팀 모두 득점 기회를 맞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두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시키는 팀이 승리할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이탈리아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정상적인 플레이를 했으면 한다. 우리의 태도와 전술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언제나 처음처럼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미드필드부터 강력하게 압박해 상대의 예봉을 꺾을 것이다.

▼“수비 위주 경기는 하지 않겠다”▼

▽조반니 트라파토니 이탈리아 감독〓한국은 아주 훌륭한 팀이다. 체력이 매우 강하고 좋은 선수와 좋은 관중을 가졌다. 하지만 이탈리아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고 선수들은 이기려는 의욕에 가득 차 있다. 한국팀이라고해서 큰 변화는 없고 그동안 해왔던 형태의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한국 관중들의 열성적인 응원으로 한국팀이 큰 힘을 얻을 것이지만 어차피 우리는 원정팀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경기장을 찾은 관중 외에도 수억명이 이 경기를 TV를 통해 지켜볼 것이고 프로의식을 가진 심판과 이 경기에 관계된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불공정한 판정에 대해서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한국팀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최전방에 스트라이커를 한 명만 배치한다면 우리는 수비수의 숫자를 늘려 수비를 강화하는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한국전에 집중하고 스페인 등 이후의 경기에 대해 생각하겠다. 매우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기 때문에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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