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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4일 2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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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쁜 날이 또 있을까.
온 국민은 환호성을 터뜨리며 서로 부둥켜안은 채 감격에 목이 멨다.
드디어 해냈다. 한국축구가 마침내 48년 만의 월드컵 첫 승에 이어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축구만의 승리가 아니었다. 4700만 전 국민이 일궈낸 승리였다. 서울 세종로 사거리를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이며 가득 메운 45만명의 인파를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붉은 상의를 입고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친 국민의 승리였다.
14일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한국-포르투갈전.
한국 vs 포르투갈 경기 |
광화문-시청앞 응원 표정 |
인천 문학경기장 응원표정
광화문 표정 연속사진 |
14일 월드컵 표정 |
'열기의 현장' 광화문 가다
한국이 후반 25분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의 그림 같은 결승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호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16강 진출을 이룰 수 있다는 부담 속에 거친 플레이로 일관하던 포르투갈의 주앙 핀투와 베투가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후반 25분 이영표의 센터링을 받은 박지성이 절묘한 볼 컨트롤로 천금의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한국은 2승1무, 승점 7로 무패를 기록하며 조 1위로 당당히 16강 고지에 올라섰다. 한국축구가 1954년 스위스월드컵에 첫 출전한 뒤 48년 만에 이룬 감격적인 쾌거였다.
한국은 18일 오후 8시반 대전에서 G조 2위 이탈리아와 8강전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대전에서 열린 같은 조의 미국-폴란드전에서는 폴란드가 3-1로 승리했다.
미국은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2위를 차지하며 포르투갈(승점 3)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날 공동개최국 일본도 승리를 거두며 한국과 나란히 사상 첫 16강 진출을 이뤄 ‘개최국이 16강 탈락을 하지 않았던’ 월드컵의 전통을 이어갔다.
일본은 오사카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H조 튀니지와의 경기에서 모리시마 히로아키와 나카타 히데토시가 한골씩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했다.
역시 2승1무(승점 7)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오른 일본은 18일 미야기에서 C조 2위 터키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같은 조의 벨기에-러시아전에서는 벨기에가 3-2로 승리, 1승2무(승점 5)로 조 2위를 차지하면서 16강에 합류했다.
인천·대전·오사카·시즈오카〓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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