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막판 뒷심 16강 센터링

  • 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36분


벨기에가 러시아를 극적으로 누르고 16강에 올랐다.

14일 시즈오카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H조 마지막 경기. 벨기에는 러시아와 접전 끝에 3-2로 이겨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벨기에는 17일 고베에서 C조 1위 브라질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공격력에서 벨기에가 앞섰다. 전반 7분. 페널티지역 정면 약 25m 지점에서 벨기에가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요한 발렘이 왼발로 감아찬 공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구석으로 휘어들어갔다. 깜짝 놀란 러시아 골키퍼 루슬란 니그마툴린이 쫓아가봤지만 공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늦었다.

14일 표정  벨기에 vs 러시아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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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는 발렘의 골을 시작으로 러시아를 몰아붙였다. 음보 음펜자가 줄기차게 오른쪽을 뚫었다. 전반 8분 음펜자의 슈팅이 니그마툴린의 손에 걸렸다. 4분뒤에는 홀렌 데부크의 헤딩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반면 플레이메이커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가 결장한 러시아는 간간히 반격을 노릴 뿐이었다.

러시아의 힘은 뒤늦게 살아났다. 전반이 벨기에의 페이스였다면 후반 초반은 러시아의 맹공이었다. 후반 3분 베스차스트니흐의 슈팅이 시작이었다. 후반 7분, 러시아 포워드 드미트리 시초프가 골키퍼와 정면으로 맞섰다. 강하게 슈팅한 공은 벨기에 골키퍼 헤르트 데블레헤르의 몸에 맞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뒤따라오던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가 오른발로 제기를 차듯 가볍게 골문으로 집어넣었다.

이후 양팀은 일진 일퇴의 공방을 거듭했다. 전반 다소 밀리는 듯한 러시아는 기가 살았고, 힘으로 벨기에를 밀어붙였다. 벨기에 역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역시 뒷심이 문제였다. 러시아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12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웨슬리 송크가 코너킥을 머리로 정확하게 받아 넣었다. 경기의 주도권은 다시 벨기에로 넘어갔다. 러시아는 너무 서둘렀다. 이어 4분 뒤 벨기에의 주장 마르크 빌모츠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러시아 진영 왼쪽에서 드리블하던 바르크 호르가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패스했고 공을 넘겨받은 빌모츠가 왼발로 정확히 슛을 성공시켰다. 러시아는 후반 43분 시초프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남은 시간이 너무 없었다.

시즈오카〓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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