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최경주 “이젠 메이저 우승”…US오픈 첫날 공동3위

  • 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32분


최경주가 매서운 눈매로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최경주가 매서운 눈매로 신중하게 퍼팅라인을 살피고 있다.
‘이제는 메이저타이틀이다’.

‘탱크’최경주(32·슈페리어)가 올시즌 두 번째 메이저골프대회인 제102회 US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첫 라운드에서 공동3위를 마크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최경주는 14일 US오픈 역사상 최악의 난코스로 평가받고 있는 뉴욕주 파밍데일 베스페이지주립공원 블랙코스(파70·7천21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버디4개와 보기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쳤다.

단독선두(3언더파 67타)에 나선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미국)와 단독2위(2언더파 68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 이어 ‘K.J.Choi’가 당당히 리더보드 상단을 장식했다.

156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불과 6명.

최경주는 장타력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추지 않으면 언더파 스코어를 낼 수 없도록 세팅된 코스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에서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제쳐 지난달 컴팩클래식 우승이 결코 행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

전날 내린 비로 그린은 다소 부드러워졌으나 역대 US오픈 파70짜리 개최지중 가장 긴 블랙코스는 볼이 구르는 거리를 줄여 더욱 길게 느껴졌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안타까운 파행진을 계속하다 18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아 전반을 1언더파로 마쳤지만 1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며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하지만 최경주는 4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심기일전한 뒤 6번홀(파4)과 7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 스코어를 회복했다.

최경주와 같은 조로 플레이한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7위(70타)를 마크했고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레티프 구센(남아공)은 공동137위(9오버파 79타)로 추락해 예선탈락위기에 몰렸다.한편 30년만에 한시즌에 마스터스와 US오픈 동시 제패를 노리는 우즈는 특유의 장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버디 5개, 보기 2개로 ‘진짜 그랜드슬램’달성을 향해 순항했다.가르시아는 여자친구로 알려진 테니스스타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가 직접 응원한 덕인지 보기는 1개에 그치고 버디 3개를 낚아 유럽선수가 과연 32년만에 미국프로골프의 내셔너타이틀인 US오픈 정상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2002 US오픈 1라운드 성적
순위선수(국적)스코어
(1)타이거 우즈(미국)-367(34-33)
(2)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268(34-34)
(3)최경주(한국)-169(35-34)
(7)필 미켈슨(미국)070(35-35)
(13)데이비스 러브3세(미국)+171(32-39)
(25)예스퍼 파네빅(스웨덴)+272(34-38)
(41)어니 엘스(남아공)+373(35-38)
(55)존 댈리(미국)+474(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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