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히딩크-美어리나 양팀감독 출사표

  • 입력 2002년 6월 9일 23시 24분


히딩크 감독 / 어리나 감독
히딩크 감독 / 어리나 감독
“큰 경기를 앞두면 늘 긴장이 되지만 그 긴장은 나와 선수들에게 에너지가 된다.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거스 히딩크 한국 감독)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꼭 이기겠다.”(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은 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훈련을 전후해 기자들과 만나 “지난 4개월간 준비해온 대로만 하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어리나 미국대표팀 감독도 이날 대구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홈 경기여서 힘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반드시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히딩크 한국감독〓부담은 없고 적당한 긴장만 있다. 긴장을 유지한다는 것은 언제나 바람직하다. 한국은 지난 4개월간 많은 발전을 했고 최근의 평가전과 본선 첫 경기를 잘 치러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훈련해왔던 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기를 펼쳐왔다. 미국과의 경기 역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경기가 될 것이다. 미국은 최근 두 차례 맞대결을 했을 때에 비해 팀 구성이나 전술 면에서 많이 달라졌다. 요즘은 원톱 시스템과 투톱 시스템을 바꿔가며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쪽이나 잘 적응할 것이다. 힘들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한판이 될 것이다. 한국 팬들이여, 경기를 즐겨라.

▽어리나 미국감독〓히딩크 감독이 부임한 이래 한국은 체력이 몰라보게 향상되고 조직력도 좋아졌으며 포지션마다 적절한 선수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 팀과 비교하면 평가전 때의 한국 대표팀은 ‘그림자’에 불과했다.

게다가 한국은 최근 훌륭한 경기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한국팀의 뒤에는 홈팬의 응원이 있고 날씨도 한국팀에 유리하다. 여러 면에서 한국이 좋은 상태에 있어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도 지난 한 달간 체계적인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철저히 준비해왔다. 우리에게는 확신이 있다. 승점 3을 올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대구〓금동근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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