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출격준비 끝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13분


8일 경기 구리시 LG구장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지단.
8일 경기 구리시 LG구장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지단.
“지단이 돌아온다.”

1승도 거두지 못해 탈락 위기에 몰린 전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최고 스타’ 지네딘 지단(30·레알 마드리드)의 복귀소식에 흥분하고 있다.

지단은 8일 경기 구리시 LG구장에서 열린 팀훈련에 참가했다. 1일부터 간간이 러닝만을 해온 지단이 이제 확실히 부상을 떨쳐버렸다는 것을 보여준 것. 지단은 이날 뱅상 캉들라(28·AS 로마), 미드필더 크리스토프 뒤가리(30·보르도)와 짝을 이뤄 패스와 드리블 연습을 했다.

지단은 현란한 개인기를 뽐내며 빠르게 드리블을 하기도 했고 오른발로 몇 차례 슈팅도 했다. 다친 왼발로는 가벼운 패스만 하는 등 추가 부상 염려를 떨쳐버리지 않았다. 이어 지단은 비공개로 진행된 미니게임에도 참가했다.

프랑스 대표팀 장마르셀 페레 주치의는 이날 훈련 직전에 가진 인터뷰에서 “지단이 오늘을 포함한 사흘간의 훈련에서 경과가 나쁘지 않으면 덴마크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페레 주치의는 또 이날 ‘르파리지엥’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은 다 나았다.

그의 상처는 완벽하게 다 치료돼 11일 덴마크전 출전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각국 언론이 자신의 말을 인용해 지단의 덴마크전 출전을 기정사실화하자 “반드시 뛴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페레 주치의는 지단이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했다.

그는 “4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에서도 지단이 완쾌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추가 부상의 위험이 있어 6일 우루과이전 출전은 만류했다”고 털어놓았다.

예상을 깨고 2주 만에 지단이 다 나은 데는 페레 주치의를 비롯해 정형외과 전문의 필립 부아셀, 운동처방사 프레데릭 만코브스키 등 프랑스 의료팀의 지극정성 덕분이었다고.

한편 덴마크전에서 적어도 2골 이상차로 승리를 해야하는 다급한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언론은 아직도 자만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16강 탈락이라는 얘기는 아예 꺼내지 않고 신문들은 8강에 가느냐, 못 가느냐가 관건이라는 식으로 보도하고 있다.

프랑스는 ‘야전사령관’ 지단이 복귀하지만 우루과이전에서 퇴장 당했던 티에리 앙리(25·아스날)와 경고가 누적된 에마뉘엘 프티(30·첼시) 등이 뛸 수 없는 상황이어서 최강 전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중앙수비수 프랑크 르뵈프(34·마르세유)의 부상이 경미해 덴마크전 출전에 문제가 없는 게 불행 중 다행.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포츠일간지 ‘레퀴프’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프랑스가 ‘당연히’ 올라간 16강 예상 대진표를 게재했다가 우루과이전 이후 프랑스를 슬쩍 뺐다. 반면 한국은 당당히 16강에 올라 멕시코와 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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