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롬사에 입장권 판매 자료 요청 예정

  • 입력 2002년 6월 3일 16시 56분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KOWOC)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입장권 해외판매대행사인 영국의 바이롬사에게 2002한일월드컵 입장권의 해외판매 현황에 대한 정확한 자료와 함께 남은 입장권의 양도를 요청할 예정이다.

KOWOC의 한 관계자는 "개막전을 비롯해 4경기에서 대규모의 공석이 발생한 것은 바이롬사가 맡았던 해외 판매분 입장권 판배 부진 때문"이라며 "남은 입장권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를 밝힐 것을 바이롬사에 요청할 예정이며 남은 입장권을 양도받아 인터넷과 현장 판매로 앞으로 열릴 경기에서 공석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프랑스-세네갈의 개막전 이후 국내에서 열린 4경기에서 총 5만5300석의 무더기 공석 사태가 발생, 80% 이상의 국내 판매율을 보인 것과는 큰 대조를 이뤄 궁금증을 일으켰다.

KOWOC 관계자는 "부산에서 열린 파라과이 대 남아공 경기의 경우 해외판매분 입장권의 실제 판매율이 22%였고 광주에서 열린 스페인 대 슬로베니아전의 경우 해외판매분의 31% 밖에 팔리지 않아 공석 사태가 이미 예견된 것이지만 국내와 해외 판매가 매진됐던 개막전의 경우 3500석이나 빈좌석이 생긴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어서 바이롬사에 해외판매분의 정확한 자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입장권 공석 사태가 더 심각한 상태. 일본은 해외판매분에서도 매진된 것으로 알려진 2일 이바라키에서 열린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전과 사이타마에서 열린 잉글랜드-스웨덴전에서 각각 7750석과 1만979석의 빈좌석이 나와 일본월드컵조직위원회(JAWOC)에서도 원인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JAWOC은 "입장권 판매 수량 등은 FIFA의 규정상 발표되는 것이 아니어서 상황 파악이 어렵다"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키스 쿠퍼 FIFA 대변인은 "현재 FIFA의 입장권 담당 관계자가 일본에 파견돼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쿠퍼 대변인은 "이탈리아대표팀도 월드컵에서 1만명이 안되는 관중 앞에서 경기한 적이 있다"며 "모든 경기가 매진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더 현실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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