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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5월 26일 2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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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만도 했다. 설기현은 이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위치선정으로 상대 수비수를 흔들어 놓았다. 왼쪽 날개로 선발출장한 설기현은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왼쪽 사이드는 물론 중앙, 오른쪽 사이드까지 넘나들며 공격 활로를 뚫었다.
한국의 두 번째 골은 바로 설기현의 이 같은 끊임없는 움직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왼쪽 코너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영표가 차기 전까지도 아크서클에 있던 설기현이 이영표가 볼을 차는 순간 달려들어 온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연결한 것이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는 파비앵 바르테즈가 손써볼 틈도 없이 볼을 허용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프랑스와의 평가전은 설기현이 완전히 제모습을 찾는 장이었다. 설기현은 그동안 허리부상으로 소속팀에서도 그라운드보다는 벤치를 주로 지켰었다. 이 때문에 절대적인 신임을 주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종 엔트리를 구성할 때까지 “두고보자”라고 할 정도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설기현은 이날 폭넓은 시야로 공수를 넘나들어 한국팀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완전히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되찾게 됐다. 파워 넘치는 프랑스 수비진을 상대로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볼을 잡았을 때 허둥대며 볼을 놓치던 모습도 사라졌다. 특히 설기현은 환상적인 헤딩골로 그동안 골가뭄에 시달리며 스트라이커로서 제 역할을 못한다는 주위의 비판을 일거에 날려보냈다.
특별취재반
◇설기현은 누구
▽출생〓1979년 1월8일 강원 정선
▽체격〓1m84, 73㎏
▽포지션〓공격수
▽출신학교 및 소속팀〓강릉성덕초-주문진중-강릉상고-광운대-벨기에 안트워프-벨기에 안데를레흐트
▽A매치 성적〓32경기 출전·8득점
▽가족관계〓김영자씨의 4남 중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