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佛축구평가전]'졌지만 잘 싸웠다'…한국 2:3 프랑스

  • 입력 2002년 5월 26일 20시 20분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계최강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후반종료 2분을 버티지 못하고 역전골을 허용 2대3으로 패했다.

그러나 1년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0대5 대패를 당했던 악몽을 씻으며, 목전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한국은 경기 초반 모처럼 가동한 `포백' 수비의 조직력이 갖춰지지 않아 다소불안했고 6분만에 티에리 앙리에게 첫 슈팅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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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앙리에게 측면을 자주 돌파당한 한국은 결국 전반 15분 선제골을 내줬다. 앙리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문전으로 센터링한 볼을 쇄도하던 다비드 트레제게,홍명보, 이영표 사이에서 몸을 날려 오른발로 발리 슛, 공은 땅에 한 번 튄 다음 골문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과거와 분명 달라져 있었다.

선제골로 무너지던 폐습은 간 데 없고 선수들은 오히려 동점-역전을 노리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다. 한국은 단단해 진 체력에 이같은 투지를 바탕으로 10분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센터서클 부근에서 김남일이 깊숙이 찔러준 볼을 잉글랜드전 동점골의 주인공 박지성이 받아 수비 한 명을 제친 뒤 아크 왼쪽에서 강하게 왼발 슛, 프랑스 골문왼쪽 모서리에 꽂아넣었다.

세계 최정상급 수문장 파비앵 바르테즈로가 뭄을 날렸지만 미치지 못했다.

축구

(KBS 화면촬영)

동점골로 사기가 오른 `태극전사'들은 압박의 강도를 더했고 전반 종료 5분을 남기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왼쪽 코너 부근에서 상대 수비의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을 이영표가 문전으로 살짝 감아찼고 설기현이 골키퍼 눈앞에서 다이빙 헤딩 슛, `거함' 프랑스 대표팀에 일격을 가했다.

세계 강호를 맞아 이례적으로 리드를 잡으며 후반을 맞은 한국은 황선홍을 빼고 최용수를 투입,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한국은 그러나 고질적인 세트플레이 수비의 허점을 드러내며 후반 시작 7분만에 재동점골을 허용했다.

두번째 골을 만들어낸 설기현의 헤딩슛 장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홍명보가 크리스토프 뒤가리에 깊은 태클을 해 내준 프리킥을 조르카에프가 문전으로 찼고 반칙을 얻어냈던 뒤가리가 수비진 뒷편에서 순식간에 달려들며 헤딩, 그물을 갈랐다.

한국은 이후 윤정환, 차두리, 이민성, 최성용 등 폭넓게 선수를 기용하며 승리를 위한 추가골을 노렸으나 프랑스 골문은 더이상 열리지 않았고 후반 43분 오히려 재역전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실뱅 빌토르드가 반대 쪽으로 올린 센터링이 설기현 키를 넘어 프랑크 르뵈프 앞에 떨어졌고 공은 르뵈프의 오른발에 걸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모처럼 가동한 `포백' 수비에서 간혹 허점을 노출했고 특히 홍명보가 빠진 다음에는 수비진이 `구심점'을 잃은 듯 허둥대는 문제점을 드러냄으로써 폴란드전에 대비한 최종 마무리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반▼

선제골은 프랑스가 터뜨렸다. 전반 15분 한국 페널티지역 왼쪽을 빠르게 침투한 앙리의 센터링을 문전 쇄도한 트레제게가 슬쩍 각도가 바꾸는 논스톱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강팀을 만나 선제골을 허용하면 그대로 주저앉던 예전의 한국팀이 아니었다. 곧바로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전반 25분 박지성이 그대로 왼발 중거리슛,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이어 전반40분 이영표의 프리킥을 설기현이 강하게 헤딩슛,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프랑스는 전반 후반 가벼운 부상을 입은 지네디 지단을 빼고 윌토르를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김남일을 빼고 이을용을. 황선홍 대신 최용수를 투입했다.

후반 8분 프랑스의 동점골이 터졌다. 프리킥 찬스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뒤가리가 앞쪽으로 빠져들며 그대로 헤딩슛. 골기퍼 김병지가 손한번 써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슛이었다.

후반들어 한국의 공격이 다소 주춤해진 상태. 한국은 홍명보 대신 이민성이 교체투입됐다. 골점유율도 프랑스 61%. 한국 39%. 한국은 후반25분 최용수를 빼고 차두리를 투입했다.

세계최강 프랑스의 골문을 열어젖힌 박지성

후반25분 한국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넘겼다. 송종국이 오버래핑 하다 미처 못돌아온 빈공간으로 찔러준 볼을 윌토르가 김병지에 맞선 상황에서 슛 했으나, 다행히 골은 김병지의 정면으로 갔다. 바로 이어진 한국의 찬스. 프랑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차두리가 슛 했으나 골키퍼의 키를 넘기지 못하고 잡혔다.

후반 30분 박지성 대신 윤정환 투입. 박지성은 교체되기전 골찬스를 잡았으나 무산시켰다. 박지성이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뛰어들어가며 슛했으나, 볼은 오른쪽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35분 차두리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프랑스 진영에서 2대1 패스를 통해 적진을 돌파한 차두리가 골기퍼와 맞서는 상황을 맞았으나, 다급한 나머지 볼이 정확히 임팩트 되지 않았다. 데굴데굴 굴러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는 볼.

후반44분 프랑스의 역전골이 터졌다. 3번째 골도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한국진영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길게 프리킥해 준 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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