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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30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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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육상경기연맹이 2002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1년여 앞두고 벌써부터 ‘금메달 수’를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86년부터 줄곧 잘해야 한 두개의 금메달을 따내다가 98방콕대회에서 4개를 획득하는 바람에 최소한 현상은 유지해야 체면이 선다는 집행부의 ‘위기의식’ 때문. 특히 이번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데 금메달 4개 이상 획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 같은 ‘절박함’에 육상연맹은 최근 금메달 4개 획득의 기치 아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9월 초 각 종목 강화위원들을 소집해놓고 있다. 이달 초 열린 에드먼턴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부진 원인을 따져보고 경기력 향상을 꾀해 아시아경기대회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낼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것.
하지만 문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은 남자마라톤에서 이봉주와 김이용, 여자포환의 이명선, 남자높이뛰기의 이진택, 남자 육상 800m의 김순형 등이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봉주과 김이용 이진택 등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고 이명선(19m36)은 중국의 청샤오얀(20m02)이 버티고 있어 금메달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
육상연맹은 97년부터 꿈나무발굴대회를 열어 유망주 발굴에 나서고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에서 외국코치들을 영입해 경기력 향상을 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실’을 곧바로 볼 수는 없는 법. 육상연맹의 ‘고민’을 더하게 하는 부분이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