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아프리카 선수들 마라톤 잘하는 이유

  • 입력 2001년 3월 5일 18시 35분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흑인’들은 왜 마라톤에 강할까.

같은 흑인이라도 미국 등 ‘아메리카 흑인’들은 단거리엔 강하지만 장거리에 약하다.

육상 전문가들은 먼저 어릴 적 훈련을 손꼽는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유산소운동을 하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미국 선수들은 어릴 때 순발력을 요하는 무산소성 실내운동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또 아프리카선수들은 고지대에서 사는 경우가 많아 심장이 튼튼하다. 에티오피아엔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가 수두룩하다.

그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는 해발 2500m의 엔토토 훈련장.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에티오피아 육상선수단은 이곳에서 체력을 기르고 폐활량을 극대화시켰고 그 결과 시드니올림픽에서 남자마라톤, 남자 5000m, 남자 1만m, 여자 1만m에서 금 4개를 따내 세계 육상 강국의 자리를 굳혔다.

황규훈 건국대 마라톤감독은 “마라톤선수는 초등학교 때 이미 70% 결정된다”며 “산골에서 자연스럽게 뛰고 놀며 자란 아이가 도시에서 갇혀 자란 아이보다 심장과 다리가 튼튼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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