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KOC위원장 "IOC위원장 출마 고려"

  • 입력 2001년 1월 10일 18시 38분


김운용 대한올림픽위원회(KOC)위원장 겸 대한체육회장은 지금까지 각종 선거에서 단 한번도 진 적이 없다. 그래서 별명이 ‘동방불패’다. 직함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집행위원, 국제경기단체총연합회(GAISF)회장, 세계태권도연맹(WTF)회장, 민주당의원 등 굵직한 것만 해도 열손가락을 꼽아야 다 셀 수 있다. 1931년생으로 올 봄 칠순이 된다. 이런 김회장에게 올해는 일생일대의 해다. 2월에 대한체육회장선거가 있고 7월엔 모스크바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선거가 있다. 9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사무실에서 김회장을 만났다.

―외국언론들은 김회장을 유력한 차기IOC위원장으로 꼽고 있는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공식 출마표명을 한 적은 없다. 사마란치IOC위원장도 빨리 좀 알려달라고 성화지만 미리 출마한다고 하면 나에게 비판적인 일부 외국언론에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 시간만 더 줄뿐이다. 총회 개최 석달전인 4월중순께 입장을 분명히 할 생각이다.”

―벨기에의 자크 로게위원과 캐나다의 리처드 파운드위원은 이미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아는데….

“그사람들은 이미 선거운동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들의 지지 기반은 유럽과 미주지역 일부분일 뿐이다. 외신에서 나는 아시아 아프리카 동유럽 남미 등에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굳이 출마를 안한다 하더라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총 126표중 유럽은 58표, 아시아 아프리카는 총 38표에 불과해 반드시 유리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유럽 영향권인 미국 캐나다 등 북미는 9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브라질 등 14표가 중남미다. 어쨌든 아무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2, 3차 투표까지 가야 한다. 수년 전 IOC위원이 100명선일 때 나의 지지표가 60표쯤은 됐다. 물론 외신에서 지적하는 바와 같이 그때에 비해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다.”

―IOC위원장출마는 개인보다는 국가와 국민의 성원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

“각계에서 잘 해 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큰 힘이 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뒷덜미를 잡는 사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2월에 있을 체육회장 출마는 어떻게 되나. 당선된 후 사퇴하는 건가. 여당 실세가 온다는 말도 있다.

“그런 분들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선출문제는 체육회추천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나로서도 아직 추천이 안됐는데 가타부타 말할 입장이 아니다. 그리고 IOC위원장에 출마하게 되면 되든 떨어지든 체육회장은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더구나 IOC위원장이 되면 스위스 로잔에 상주해야 한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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