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亞 최고기록 우승 후지타는 누구?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04분


3일 후쿠오카 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1초로 아시아 최고기록을 수립한 후지타 아쓰시.

그는 지난해 3월 미야코마라톤에서 2시간10분7초로 일본 마라톤 영웅 세코 도시히코가 세웠던 일본 학생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며 떠오른 ‘샛별’. 1m66, 52㎏으로 다소 왜소하게 보이지만 경쾌하게 내딛는 발걸음은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듯 자연스럽다.

고마자와대 시절인 94년 일본대학 역전대회에서 후지쓰의 기우치 도시오 감독의 눈에 띄어 98년 발을 같이 맞추면서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번이 마라톤 풀코스 도전 세번째.

기우치 감독은 “투지가 아주 좋고 체격도 마라톤에 적합해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라고 말했다.

후지타는 “이번 대회 목표가 이봉주 선수를 누르는 것이었다. 그런데 30㎞지점에서 이봉주 선수가 처지면서 우승과 신기록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후지타가 A급 국제마라톤대회인 후쿠오카대회에서 아시아 최고기록이자 일본 최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자 일본열도는 흥분에 휩싸였다.

대회를 주최한 아사히신문은 ‘후지타, 일본최고기록 V’라는 제목으로 호외까지 발행해 일본 전역에 후지타의 쾌거 소식을 전했다.

일본 최고의 언론인 아사히신문이 마라톤 우승을 알리기 위해 호외를 발행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

<후쿠오카〓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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