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광화문 4거리는 또하나의 시드니

  • 입력 2000년 9월 17일 20시 26분


광화문 4거리는 또 하나의 시드니 축구경기장이었다.

이천수(19.고려대)선수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가 다시 골네트를 가르자, 서울 광화문 4거리에 모인 4백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7일 오후 5시 시드니 올림픽 축구 B조 예선(한국:모로코)이 벌어지기 1시간전부터 광화문에는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1백여명의 '붉은 악마'응원단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동아일보사는 지난 97년 월드컵때부터 붉은 악마의 장외 응원장으로 이용된 광화문 앞의 전광판에 스피커 시설을 추가해, 귀가길 시민 3백여명을 눈길을 끌기 시작한 것이다.

쇼핑백을 들고 전광판을 바라보는 박예현(26.회사원)씨는 "후반전까지 다 보고 갈 거예요"라며 "해설까지 들을 수 있는 시설이 되니, 경기장 못지않은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경기를 마친후 박수를 치며 응원가를 부르던 붉은악마 이용덕(21.중앙대 산업정보계열)씨는 "붉은 악마를 '광적'이라고 나무라던 주위의 분위기가 요즘은 한결 좋아졌다"며 "이제 8강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광화문 사거리에는 전경 1개중대 1백여명을 배치하고 버스정류장 주변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최건일/동아닷컴 기자 gaego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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