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상철 단장 "金 10개 무난할 것"

  • 입력 2000년 9월 5일 18시 32분


“메달 개수에 연연하기 보다는 열심히 땀 흘리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대만족입니다.”

시드니올림픽 한국선수단의 수장인 이상철 단장(사진)이 실언(?)을 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학스포츠위원회 부위원장, 스포츠 경영학회장, 체육학 박사 등의 ‘빛나는 감투’보다는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으로 불러주길 원하는 이 단장은 5일 결단식에 앞서 가진 회견에서 “스포츠는 꿈을 먹고 자란다. 2등과 3등은 안된다는 비뚤어진 ‘1등주의’부터 고쳐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국의 운동선수는 운동기계’라는 말이 가장 듣기 싫다는 그는 올해 동아국제마라톤에서 우승한 정남균을 다음날 등교시켜 수업을 받도록 한 교육학개론을 듣도록 조치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런 이 단장도 “대표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한다면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안팎은 자연스럽게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목표를 설정했다.

이 단장은 스포츠 행정가로는 특이하게 럭비 대표선수 경력을 가진 체육인 출신. 1m68, 68㎏의 작은 체격이지만 양정고와 고려대 시절 ‘날쌘돌이’란 별명으로 유명했다는 게 선배인 김상겸 체육회부회장 겸 고려대교수의 귀띔이다. 당시 포지션은 백넘버 13번을 쓰는 주공격수인 쓰리쿼터 센터. 한편으로 이 단장은 고려대 재학시절 학생회장을 맡는 등 운동 뿐아니라 다방면에 관심과 열정을 보였던 ‘올라운드 플레이어’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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