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언트이글]박세리 2R 공동선두…시즌 첫승 유력

  • 입력 2000년 7월 30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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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23·아스트라)에게 7월은 ‘승리의 달’이다.

미국 LPGA투어에 뛰어든 98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거둔 8승 가운데 딱 절반인 4승을 매년 7월에 챙겼다. 올해 들어 아직 첫승을 올리지 못한 박세리가 7월의 끄트머리에 마침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98년 이미 한차례 우승컵을 안았던 자이언트 이글 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이 바로 그 무대. 30일 오하이오주 워런의 아발론레이크스GC(파72·6308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선두로 뛰어오른 박세리는 천둥번개와 폭우로 티오프가 1시간17분 지연된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오하이오주 출신의 미셸 레드먼(35)과 동타를 이루며 이틀 연속 공동 1위.

시즌 2승을 노리는 팻 허스트(미국)와 첫날 순위표에서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세리는 미국투어 8승을 올리는 동안 최종일 전날 선두에 나선 경우에는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한 적이 없다. 게다가 최상의 샷감각을 보이고 있어 마지막 3라운드에서 우승 예감을 짙게 하고 있다.

이날 박세리는 정확한 티샷과 안정된 퍼팅으로 첫 라운드에 이어 4개의 롱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아 스코어를 확실하게 줄였다.

경기를 끝낸 뒤 박세리는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이 느려 마음먹은 대로 샷을 구사했다”며 “우승을 한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3번홀(파5)에서 3온1퍼트로 첫 버디를 잡은 박세리는 6번홀(파5)에서 서드샷을 홀컵 60㎝ 지점에 바짝 붙여 다시 버디퍼팅으로 연결시켰다. 후반 들어 11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한타를 줄였으나 13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심하게 훅이 나면서 물이 고인 러프에 빠졌고 무벌타 드롭을 한뒤 날린 세컨드샷이 그린을 넘어간 것. 3타 만에 겨우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5.5m짜리 파퍼팅을 놓쳐 이 대회 31홀 만에 처음으로 보기를 범했다. 이바람에 박세리는 한순간 공동 2위로 밀려났지만 14번홀(파5)에서 4m짜리 오르막 버디퍼팅을 성공시켜 곧바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한숨을 돌렸다.

‘맏언니’ 펄신은 1, 2라운드에서 내리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김미현(%016·한별)은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또 권오연은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 17위.

한편 박지은은 왼쪽 갈비뼈 부상 악화로 3오버파 75타에 그쳐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공동 25위에 밀려났다. 대회 개막 전날 연습스윙을 하다 다친 박지은은 진통제까지 먹고 필드에 올랐으나 통증이 심해져 3라운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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