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경기, 개교100돌 '황금사자' 첫포옹

  • 입력 2000년 7월 3일 19시 01분


‘신흥 야구명문’ 경기고가 개교 100주년 선물로 금빛 찬란한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경기고는 3일 서울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에서 오른손 에이스 이동현의 완투와 중심타선의 대폭발에 힘입어 10-7로 승리했다.

이로써 경기고는 1946년 3월 팀 창단후 54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우승컵을 안는 감격을 누렸다. 지방대회를 포함하면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대붕기대회 우승 이후 두 번째.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1차지명을 받아 계약금 2억8000만원 연봉 2000만원의 특급대우를 받은 이동현은 이날 완투승을 포함해 4경기중 3승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와 우수투수상을 석권했다.

황금사자는 준결승까지 24경기중 17경기를 역전승부로 장식했지만 결승전에서만큼은 더 이상 이변을 허용하지 않았다.

2회전부터 3경기 연속 역전승을 거뒀던 경기고는 1회 신일고와 1점씩을 주고받은 뒤 2회 1사후 몸에 맞는 공 2개와 연속 4안타를 묶어 5타자가 연속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경기고는 6-2로 앞선 4회에는 1번 오승환과 3번 이동현, 4번 이 수가 각각 1점홈런을 터뜨려 점수차를 벌렸다.

투수 이동현은 연투에 따른 누적된 피로 탓에 4회를 빼곤 매회 안타를 내주는 등 12안타와 볼넷 6개를 내주고 7실점했지만 9회 1사 만루의 위기를 1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반면 황금사자만 7번 품에 안은 최다우승팀 신일고는 막판까지 끈질긴 추격전을 폈지만 승부를 되돌리는데는 실패했다.

<장환수·김상수·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