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경기고, 전국대회 첫우승 감격

  • 입력 2000년 7월 3일 17시 11분


예상대로 우승후보 경기고가 서울 라이벌 신일고의 돌풍을 잠재우며 사상 첫 황금사자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개교 100주년을 맞아 처음 전국대회 우승을 이룬 경기고는 지난 4월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서 부산고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풀었다.

반면 신일고는 76년 30회 대회 첫우승이후 8번째 정상도전에 나섰으나 초반 투수진이 무너지며 아깝게 졌다.

경기고는 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제54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결승전서 에이스 이동현의 호투와 4회 오승환, 이동현, 이경환의 연이은 솔로홈런포를 앞세워 15안타를 몰아치며 막판까지 분전한 신일고를 10-7로 제압했다.

이날 ‘홈런-완투승’으로 투타에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발 이동현은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일등공신. 이번 대회 30이닝을 던진 이동현은 LG트윈스에 1차 지명된 ‘3억원짜리 황금팔’.

경기고는 속초상, 순천효천, 부천고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어렵게 올라와 거칠 것이 없었다.

찜통더위속에 양팀은 결승전답게 1회부터 불꽃튀는 공방. 경기고는 1번 톱타자 오승환의 볼넷에 이어 4번 이수가 좌월 2루타를 터뜨려 쉽게 선취득점. 곧이은 반격서 신일고는 윤승균의 좌전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1,3루서 채병룡의 2루 땅볼때 3루주자가 득점, 동점을 만들었다.

집중력서 한수위를 뽐내며 경기고는 2회 집중 4안타와 사사구2개, 실책을 묶어 대거 5점을 추가했다. 반면 신일고는 교체된 박용진투수가 흔들렸고, 뼈아픈 유격수 실책으로 2실점. 타격에 물이오른 경기고는 4회 오승환, 이동현, 이경환이 연이은 솔로홈런으로 9-2로 앞서며 1천여 응원단을 열광케 했다. 쫓기던 8회 경기고는 안타 3개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아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며 곽연수감독을 기쁘게 했다.

2회, 6회, 7회, 8회 꾸준히 득점하며 10-6까지 끈질기게 추격한 신일고는 9회 1사 만루의 찬스서 1점에 그치며 97년 황금사자기 우승 이후 3년만의 정상탈환 꿈을 접었다.

김진호/동아닷컴기자 jinho@donga.com

◇3일 전적(대회 최종일)

경기고 150 300 010=10

신일고 110 0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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