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프랑스, 이탈리아에 기적같은 역전 우승

  • 입력 2000년 7월 3일 05시 37분


골든골 주인공 트레제게
골든골 주인공 트레제게
“이보다 더 짜릿할 수 있을까.”

프랑스는 패색이 짙던 경기종료 로스타임때 기적같은 동점골에 이어 연장 골든골로 승리를 거둔 반면 이탈리아는 1분을 막지못해 다잡은 우승컵을 놓쳤다.

프랑스가 새천년 첫 유럽축구를 평정했다. 이로써 84년대회 우승이후 16년만에 정상에 등극한 프랑스는 98월드컵 챔피언으로 진정한 세계축구 1인자로 우뚝섰다.

프랑스는 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 데카윕스타디움서 열린 제11회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 결승전서 트레제게(23·AS모나코)의 천금같은 골든골로 이탈리아에 2-1 역전승을 일궈냈다.

▼관련기사▼

[유로2000]佛 블랑 "국가대표 떠나겠다"
[유로2000/올스타16명 선정]우승국 프랑스 6명 합류
[유로2000]골든골 주인공 트레제게는 누구?
[유로2000]종료휘슬 1분전 뒤바뀐 운명
[유로2000 이모저모]프랑스 열광의 도가니
[유로2000]교체선수들 화려한 헹가래
[유로2000]심판진 맹비난 포르투갈 선수에 중징계
[유로2000]개인득점순위
[유로2000]역대우승국

반면 종료1분을 막지못해 희비가 엇갈린 이탈리아는 68년대회 우승이후 32년만에 정상탈환을 노렸으나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세계랭킹2위 프랑스는 이탈리아와의 A매치 역대전적을 7승6무17패로 끌어올렸고, 98월드컵 8강전서 승부차기 승리를 포함해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의 절대적 우위를 지켰다.

이날 결승전은 교체멤버 트레제게, 윌토르, 피레 3명이 2골과 1어시스트를 기록해 레메르감독(59)의 노련한 용병술이 돋보인 한판.

전반초반 예상외로 공격축구로 맞선 이탈리아는 7분 피오레의 절묘한 오른쪽 센터링을 델 베키오가 아깝게 놓쳤다. 프랑스는 전반5분 아크 오른쪽 강슛이 톨도 골키퍼의 판단착오로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38분엔 앙리의 패스를 받아 조르카예프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서 오른발 슛이 약해 찬스를 무산시켰다.

후반10분 이탈리아는 아크 우중간서 토티의 백패스를 받은 페소도의 자로잰듯한 센터링를 문전서 기다리고 있던 델베키오가 왼발로 선취득점하며 팽팽한 균형을 허물었다.

다급해진 프랑스는 앙리와 윌토르가 이탈리아 골문을 위협했으나 번번히 수비수와 ‘신의 손’톨도 골키퍼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수비에서 기습적인 역습으로 교체멤버 델 피에로가 2차례 결정적 찬스를 맞으나 바르테즈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을 못잡으며 정규시간 후반전도 끝냈다.

대기심이 로즈타임 4분을 알렸다. 이탈리아 우승이 거의 확정 돼어가던 로즈타임 3분 교체멤버 프랑스 윌토르가 아크 왼쪽서 천금같은 오른발 강슛이 톨도 골키퍼 손에 스치며 골네트로 빨려 들어간 것. 스코어는 1-1 동점. 프랑스는 간신히 승부를 연장전으로 넘기며 역전드라마의 불을 지폈다.

2∼3차례의 결정적 찬스를 놓친 프랑스는 연장전반13분 피레가 왼쪽을 돌파하며 낮은 센터링을 올리자 교체멤버 트레제게가 왼발 터닝슛으로 천금같은 골든골을 터트렸다. 믿기지 않은 승리를 거둔 프랑스는 5천여 관중을 비롯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한편 이번 대회 개인득점 1위는 5골을 잡은 네덜란드 클루이베르트(24·바르셀로나)와 유고 밀로세비치(26·사라고사)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유로2000 결승전적(3일)

프랑스 2(0-1 1-0 연전1-0)1 이탈리아

▽득점ː델 베키오(후10분·이탈리아) 윌토르(후48분) 트레제게(연장 전13분·이상 프랑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