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프랑스-이탈리아 '팽팽'…3일 우승컵 어디로

  • 입력 2000년 6월 30일 19시 28분


‘아주리(푸른색) 군단’ 이탈리아의 행운이 로테르담까지 이어질까.

전세계 축구팬의 눈길이 3일 오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 결승전에 쏠리고 있다.

지네딘 지단을 축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프랑스 축구와 빗장수비를 앞세운 이탈리아 축구. 팽팽한 두 라이벌의 맞대결에 전문가들도 선뜻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못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의 우세. 98프랑스월드컵 우승 이후 전 선수들의 기량이 무르익을 대로 익은데다 공수 양면에 걸쳐 고루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단을 비롯한 데샹, 프티, 튀랑의 미드필드진과 아넬카, 앙리, 트레제게 등 스트라이커들의 공격력은 이탈리아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탈리아가 30일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무려 3시간의 격전 속에 체력 소모가 지나쳤다는 점도 프랑스의 플러스 요인. 더구나 이탈리아는 이날 전반 33분 퇴장당한 잠브로타 외에도 4명의 선수가 옐로 카드를 받아 결승전에서 몸을 사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역대 상대전적에서 17승7무7패의 우위를 지키고 있다. 벼랑끝에서 기사회생한 자신감도 선수들의 사기를 한없이 솟아오르게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의 기습 역공으로 승부를 가르겠다는 전략. GK 톨도, 말디니, 네스타, 칸나바로를 축으로 상대 공격 루트를 원천봉쇄하다 순식간에 펼치는 기습 역공의 위력은 이미 네덜란드전에서 입증됐다. 지단과 팀 동료로 현란한 드리블과 총알같은 스피드를 자랑하고 있는 델 피에로와 인자기(이상 유벤투스)도 수비에 치중한 준결승과 달리 결승전에서는 송곳같은 골 감각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30일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GK 톨도의 환상적인 페널티킥 방어와 철벽수비를 앞세워 승부를 득점없이 연장전까지 몰아간 후 승부차기에서 3-1로 이겼다.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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