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천재 미드필더' 지단-피구 맞대결

  • 입력 2000년 6월 27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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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발 끝에 결승행 티켓이….”

축구는 ‘미니 전쟁’이라고 불리울만큼 전술 전략이 다양하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팀을 진두지휘하는 ‘야전 사령관’ 이 있다. 바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면서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플레이메이커가 그들이다.

2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 2000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4강전.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세계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플레이메이커. 지단은 프랑스를 98월드컵에 이어 2개 메이저대회 연속 정상가도로 이끌고 있으며 피구는 이번대회 포르투갈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나이도 28세 동갑내기.

‘프랑스의 승리는 지단 있어 가능했다’란 말이 나돌 정도로 프랑스에서 지단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물찬 제비같이 날렵한 드리블에 이은 정교한 패스워크, 재치있는 플레이메이킹은 환상적이다. 유로 2000월드컵 예선에서 지단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던 초반 4조 하위에 머물다 그가 복귀한뒤 조 1위(6승3무1패)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것만 봐도 지단의 존재가치를 알수 있다. 프랑스가 본선 참가 16개팀중 가장 빠른 공격력을 자랑하며 강호들을 연파하고 있는 것도 지단이 없었다면 불가능 한 일.

포르투갈의 황금기를 열어가고 있는 피구는 원래 스트라이커 출신.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골결정력이 빼어나다. 포르투갈의 유소년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명품’. 89,91 청소년선수권 2연패의 주인공이다.

91년 골잡이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좌우 날개를 불문하고 휘젓고 다니는 그의 재능을 살려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터키와 8강전에서 2골을 모두 ‘입에 넣어주듯’ 만들어 준 것도 수비의 움직임을 읽는 본능적 감각때문에 가능했던 것. ‘유럽의 브라질’이란 평을 받고 있을 정도로 짜임새 있는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포르투갈의 핵은 두말할 것도 없이 피구.

프랑스냐 포르투갈이냐. 지단과 피구의 싸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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