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검은 오렌지' 클루이베르트, 득점 선두

  • 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악동에서 최고의 골잡이로….”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 최고의 골사냥꾼으로 떠오른 네덜란드의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24·바르셀로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북중미카리브해 수리남의 이민 출신. 어릴 때부터 축구에 재능을 보여 네덜란드 아약스팀의 유소년 발전프로그램에 따라 성장했다. 94년 18세때 네덜란드 대표팀인 ‘오렌지 군단’의 일원이 됐으며 그해 11월 체코전에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에 데뷔했다. 그러나 다혈질성격 탓에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켜 ‘말썽꾼’으로 이름이 높았다. 걸핏하면 지도자와 불화를 일으켰고 98년에는 강간 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그러나 무혐의 판정을 받고 스페인 바르셀로나팀으로 이적하면서 마음을 다잡은 클루이베르트는 이후 축구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1m88, 81㎏. 흑인 특유의 유연성에 득점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 A매치 44경기에서 29골을 기록중. 연봉이 50억원으로 세계 3위이며 이적료는 170억원대.

그는 유고와의 경기 후 “나의 세번째 골은 사실 유고 수비수를 맞고 들어간 골”이라며 ‘양심선언’을 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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