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미리보는 결승전' 네덜란드가 이겼다

  • 입력 2000년 6월 22일 06시 33분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프랑스를 3-2로 제압하고 88년대회 우승이후 12년만에 정상등극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이날 D조 대결로 예선 24경기를 끝낸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00)는 포르투갈-터키, 이탈리아-루마니아, 스페인-프랑스, 네덜란드-유고간 8강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공동개최국 네덜란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암스테르담 아레네 스타디움서 열린 D조 최종예선에서 홈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등에업고 젠덴(23·바르셀로나)의 결승골로 98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우승후보 2위’인 네덜란드는 A매치 역대전적을 9승3무8패로 한발 앞서 나갔다.

▲네덜란드 3-2 프랑스▲

프랑스는 지단등 주전을 빼고도 물흐르는 듯한 게임운영이 돋보였고 미드필드에서 앞선 패스연결로 전반내내 네덜란드를 압도했다.

7분 왼쪽 코너킥을 뒤가리가 헤딩으로 연결, 첫골을 뽑았다. 이에 뒤질세라 네덜란드는 14분 크루이베르트가 기습적인 오프사이드망을 뚫고 슛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프랑스는 30분 왼쪽 코너킥이 뒷쪽으로 흘러나오자 윌토르의 강슛이 문전에 있던 트라제게가 방향만 살짝 바꿔 2-1로 다시 앞섰다.

후반은 전반과는 전혀 반대 분위기. 네덜란드는 미드필드에서 우세를 보이며 공세를 계속 펼치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6분 프랑크 데부르가 아크 좌중간서 30m 프리킥을 골문안으로 꽃으며 다시 2-2 동점.

‘사이좋게’골을 주고 받은 양팀은 조1,2위 쟁탈전을 의식한듯 14분 승부를 갈랐다. 네덜란드 골키퍼 베스터벨트가 킥을하자 바로 젠덴이 아크 좌중간서 오른발 강슛으로 ‘미리보는 결승’ 대다원의 막을 내린 주인공으로 우뚝섰다. 경기가 끝난후 양팀선수들은 다음달 3일 로테르담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이날 대결은 8강진출이 확정된 상태여서인지 90분간 시종일관 여유롭고 조용한 가운데 치러졌다. 간혹 골이 터질때마다 아레나 구장을 오렌지색으로 가득 물들인 관중들의 함성만 메아리쳤다.

한편 96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체코는 벨기에 리에지에에서 열린 예선 최종전을 스미체르(26·리버풀)의 후반 연속골로 덴마크를 2-0 제압, 이번 대회 1승을 올려 체면을 세웠다.

조별예선을 끝낸 유로2000은 3일간의 휴식을 갖고 25일부터 포르투갈-터키전을 시작으로 8강 토너먼트을 펼친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D조 최종전(12일째)

네덜란드(3승) 3(1-2 2-0)2 프랑스(2승1패)

체코(1승2패) 2(0-0 2-0)0 덴마크(3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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