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터키 8강으로 이끈 하칸 수쿠르

  • 입력 2000년 6월 20일 10시 09분


유럽선수권(유로2000) B조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터키가 개최국인 벨기에를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하칸 수쿠르는 선제골에 이어 쇄기 추가골로 '붉은 악마' 벨기에 격파의 선봉장 역학을 톡톡히 했다.

2골로 개최국인 벨기에의 2라운드 진출을 좌절시킨 하칸 수쿠르는 터키 최고의 스타. 유로2000 예선전에서는 4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는 현재 유럽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

1971년 터키에서 태어난 수쿠르는 사카랴스포르에서 스트라이커로써의 경력을 쌓기 시작해 부르사포르를 거쳐 갈라타사라이SK로 이적한다. 특히 공중볼에 강한 그는 터키 전대 미문의 골게터로 갈라타사라이에서 4시즌동안 무려 85골을 기록했다. 지난 세 시즌을 터키리그 득점왕으로 마쳤고 98/99 시즌에는 34경기에서 32골을 기록하여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갈라타사라이에서 무려 5번의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으나 해외진출만큼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는 95년 이탈리아 세리에A의 토리노 칼찌오로 이적해 데뷔경기에서 한 골을 기록했으나 결국 적응하지 못하고 5경기만에 갈라타사라이로 돌아왔다. 그를 향한 수 없이 많은 비판이 쏟아졌지만 그는 사태를 잘 추스려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갈라타사라이가 유럽에서도 선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UEFA컵에 참가한 갈라타사라이는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수쿠르의 골에 힘입어 결승행을 확정, 터키 팀으로는 처음으로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역사'를 이룩했다.

열정적이고 경쟁에서 지기 싫어하는 그는 터키 대표팀에게 자주 '유럽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었다. 갈라타사라이와 유럽에서 가진 경험들에 비춰볼 때 수쿠르는 이번 유로2000 대회에서도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신을 이용한 공중볼에 능하고 움직임이 빠른 그는 상대수비의 표적이자 터키의 주요 득점원으로 8강 토너먼트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김지현 <동아닷컴 인터넷기자> britgirl@my.donga.com

◆ 하칸 수쿠르(HAKAN SUKUR)

국적: 터키

소속: 갈라타사이SK(터키)

생년월일: 1971년 9월 1일

키/몸무게: 191cm/81kg

포지션: 포워드

등번호: 9번

A매치: 53경기에서 28골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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