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00]터키-스웨덴 지루한 공방끝에 무승부

  • 입력 2000년 6월 16일 18시 50분


터키와 스웨덴전의 승자는 이탈리아?

16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필립스스타디움에서 맞붙은 200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00) B조 터키와 스웨덴전은 이날까지 치러진 경기 중 최악의 졸전.

나란히 1패씩을 안고 경기에 나선 두 팀은 90분 내내 지루한 공방을 되풀이하다 이번 대회 첫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양팀 모두 1무1패로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그쳐 8강 진출을 위해서는 20일 최종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전날 벨기에를 꺾으며 2승째를 챙긴 이탈리아는 이날 두 팀의 무승부로 스웨덴과의 3차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하는 행운을 안았다.

스웨덴은 5조 예선에서 강호 잉글랜드를 꺾으며 조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북구의 강호. 터키도 지난달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자국 팀 갈라타사라이가 아스날을 물리치고 사상 처음으로 우승한 뒤 갈라타사라이를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하며 상승세.

하지만 이날 두 팀 모두 부정확한 패스로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센터링과 스루패스가 번번이 끊기며 득점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스웨덴은 전반 41분 륭베리가 페널티지역에서 골키퍼와 1대1로 맞섰으나 수비 태클에 걸려 헛발질로 기회를 무산시킨 뒤 더 이상의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터키도 전반 8분 자국리그 3년 연속 득점왕 출신 하칸 수쿠르의 패스로 우미트 다발라가 첫 찬스를 잡았으나 실축한 뒤 수비에서 전방으로 한번에 연결하는 스루패스만을 고집하다 경기를 마감했다.

<김상호기자> 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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