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KOC위원장 "올림픽 대비 남북합동훈련 가능"

  • 입력 2000년 4월 25일 11시 45분


김운용(金雲龍)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에 따른 스포츠교류 문제와 관련, 오는 9월 시드니 올림픽에 앞서 남북한 출전선수가 합동훈련을 할 수도 있다고 24일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날 산케이(産經)신문과의 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끝나면 경제분야 뿐만아니라 스포츠 교류도 촉진될 것"이라며 "예선이 끝난 경기가 많기 때문에 시드니 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의 참가는 무리이지만 올림픽전에 합동으로 훈련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는 훌륭한 훈련시설(태릉 선수촌)이 있고 비용도 한국측이 부담할 수 있어 무리없이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올림픽에서 함께 응원하거나 (훈련)장비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산케이는 "김위원장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실현될 경우 유도, 탁구, 육상 등에서 8월쯤 합동훈련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김위원장은 2002년 월드컵과 관련, "일본과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계하는 것이어서 분산개최가 어렵다"며 북한에서의 일부 개최에 부정적이었으나 단일팀결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견해를 비쳤다.

그는 FIFA의 제프 블래터회장도 단일팀 결성에 전향적이며 올림픽 후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북한은 1991년 4월 지바(千葉)시에서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 `코리아'를 결성, 나가노(長野)시에서 합동훈련을 해 여자 단체에서 우승했으며 같은해 세계 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으로 출전, `베스트 8'에 진출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도쿄= 연합뉴스 문영식특파원] yungshik@yonh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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