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시카고대회]'마의 6분벽' 무너지다

  • 입력 1999년 10월 25일 19시 11분


‘인간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인가.

100m에서 마의 9초80벽이 깨진데 이어 마라톤에서도 마침내 2시간6분 벽이 무너졌다.

모로코의 할리드 하누치(27)는 25일 열린 미국 시카고마라톤에서 2시간05분42초의 세계최고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는 브라질의 호나우두 다 코스타가 지난해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06분05초를 13개월 만에 23초 단축한 것. 이 기록은 100m를 평균 17.87초에 달린 셈이다.

이로써 88년 로테르담대회에서 에티오피아의 딘사모가 2시간06분50초의 기록으로 7분벽을 깨뜨린 후 11년 만에 6분벽이 돌파됐다.

한국의 최고기록은 이봉주의 2시간07분44초, 일본은 이누부시 다카유키의 2시간06분57초.

이날 세계최고기록 달성은 마라톤기록단축의 3대요소인 코스 날씨 컨디션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 시카고마라톤 코스는 시종 평평할 뿐더러 마지막엔 내리막이 이어지는 코스. 게다가 이날 날씨도 섭씨 2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뒷바람이 강하게 불어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한편 타누이(케냐)는 2시간06분16초로 2위, 온도로 오소로(케냐)는 2시간08분00초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지난해 챔피언 체품바(케냐)가 2시간25분59초로 2연패 했고 마가렛 오카요(케냐)가 1초차인 2시간26분00초로 2위를 차지했다.〈김화성기자·시카고외신종합연합〉

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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