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농구 관장기구인 한국농구연맹(KBL) 사무국 직원 15명이 뮤지컬 ‘페임’을 단체관람했다. 이들의 ‘단체행동’은 이미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것. 그동안 이들은 음악회, 영화관람, 유명 놀이동산 축제 등에 몰려다녔다. 왜 그럴까? 예술 애호가이기 때문? 꼭 그렇지도 않다. 이들 중 곽모, 김모씨는 스스로 ‘음악과 소음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말할 정도의 문외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런 행사들이 프로농구와 닮았기 때문이다.
뮤지컬 공연장에서 이들은 매표원의 태도에서부터 공연 후 뒤처리까지 일일이 살펴보느라 눈과 귀를 잠시도 놀리지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서 농구관중입장에서부터 경기전후의 각종행사 아이디어를 얻는다. 비용도 전액 개인부담.
KBL은 타 프로종목 관장기구와 달리 실무직원이 모두 공채출신. 출범 3년밖에 안됐지만 18년 역사의 프로야구나 프로축구보다 ‘관중모시기’의 질에서 훨씬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11월 시작되는 99∼2000시즌 프로농구. 어떤 신선한 이벤트를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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