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선수 『너무 홀가분…이젠 한국시리즈 위해 최선』

  • 입력 1999년 8월 2일 23시 14분


“정말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국내 프로야구 한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그동안의 홈런부담감에서 벗어난 탓인지 목이 매인채 감격해 했다.

-신기록을 세운 소감은….

“너무 흥분된 상태다.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린다.

-홈런친 순간을 설명해달라.

“앞 타석에서 못쳤기 때문에 직구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갔다.몸쪽으로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왔는데 마음껏 받아쳤다.문동환선배가 실투한 것 같았다.

-누구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나.

“야구를 시작한이래 이렇게까지 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동안 신경을 많이 써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고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7월25일이후 23타석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는데 그때 심경은….

“솔직히 부담이 컸다.잠을 설칠 정도였다.홈런을 치고나니 마음의 큰 짐을 덜어 정말 기분이 좋다.”

-앞으로 각오는….

“부담감을 떨치게 돼 너무 홀가분하다.앞으론 개인성적보다 팀플레이에 신경을 쓰겠다.팀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꼭 포스트시즌에 올라가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대구팬들에게 안겨주고 싶다.”

<대구=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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