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만 본「雨요일」…스포츠계에도 장대비 심술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21분


양동이로 쏟아붓는 듯한 장대비. 스포츠계도 물난리를 겪고 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등은 경기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고, 경기 일부 골프장은 코스와 진입로가 물에 잠겼다.

장대비가 스포츠에 몰고온 ‘심술’을 알아본다.

프로야구비로 연기된 경기수가 늘어남에 따라 시즌 일정조차 제대로 소화될지 의문시되는 상황.

양대리그 원년인 올해는 정규레이스도 팀당 132게임으로 늘어난데다 포스트시즌도 플레이오프부터 7차전을 치른다. 또 드림리그 3위와 매직리그 2위간 준플레이오프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올해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가 시즌중인 9월초에, 한일슈퍼게임이 11월초에 잡혀 있다.

홈런신기록 경신을 앞둔 삼성 이승엽은 25일 42호 홈런을 날린 뒤 31일까지 엿새간 홈런을 쳐내지 못했다. 이승엽은 투수들의 견제와 28,29일 잠실 LG전이 비로 취소됨에 따라 타격감각을 잃었고 습기가 많은 날씨 탓에 타구거리가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프로축구1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99나이키 올스타전이 장대비때문에 무기 연기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같이 결정한 것.

연맹은 올스타전 진행용으로 준비했던 도시락 500개를 서울시 재해대책본부에 기증했다. 올스타전 경기 일정은 추후 다시 결정할 예정. 이미 예매된 입장권은 예매처에서 환불이 가능하고 추후 열리는 경기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골프장1일 경기북부 골프장 11곳은 모두 임시휴장. 일부 골프장은 진입로와 코스 일부가 비에 잠겼다.

‘아도니스’와 ‘일동레이크’ ‘나산’은 일부 페어웨이와 그린이 물에 잠겼고 ‘나산’은 클럽하우스 지하에도 물이 찼다.

‘로얄’ ‘다이너스티’도 피해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새벽까지 예약자들에게 휴장사실을 통보하느라 난리를 겪었다.

지난해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봤던 ‘광릉’과 ‘서서울’은 아직 코스 훼손 등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만일을 대비해 전직원들이 비상대기 상태.

경기 남부와 충청권 골프장들도 이날 번개와 산사태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일부 라운딩을 중단시키고 코스를 점검.

한국골프장사업협회는 1일 비가 당장 그치더라도 다음주에는 코스 복구와 안전점검 등으로 휴장하는 골프장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휴장 여부 확인을 당부했다.

〈장환수·안영식·배극인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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