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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15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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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낮 12시10분(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년6개월여만의 복귀전을 치를 ‘링의 난폭자’ 마이크 타이슨(32).
상대는 남아공의 백인선수인 IBF 챔피언 프랑수아 보타(30). 물론 도박사들의 예상은 8대1로 타이슨의 절대 우세. 보타의 승산은 희박하기만 하다. 그런 만큼 이번 대결은 승부보다는 ‘핵주먹’에서 ‘핵이빨’로 추락했던 타이슨이 과연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복귀전 장소도 타이슨이 97년 6월29일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실격패와 함께 자격정지를 당한 MGM 그랜드호텔 특설링. 타이슨이 굳이 이곳에서 복귀전을 치르는 것은 악몽과도 같은 그 사건을 멋진 경기와 훌륭한 매너로 훌훌 털어버리겠다는 속셈이다.
복권과정에서 타이슨의 정신감정을 실시한 미국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우울증 증세와 함께 감정상태 기억력 집중력 등에 아직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복싱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으며 앞으로 링에서 상대의 귀를 물어뜯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판정한바 있다.
“싸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항상 무슨 일이 터질 것같아 불안했다”는 타이슨. 그만큼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복귀전 상대인 보타는 사실 안중에도 없다. 어디까지나 11월경 맞대결을 추진하고 있는 홀리필드와의 재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2년 강간혐의로 10년형을 선고받은 후 95년 3년만에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으나 3월까지 4년간 보호관찰을 받도록 돼 있는 타이슨. 그는 “챔피언이 아니었을 때도 나는 언제나 챔피언이었다”며 화끈한 재기로 건재를 과시하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타이슨 복귀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 보타. 그러나 그는 호락호락하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기겠다기보다는 일단 타이슨의 ‘핵주먹’에 쉽게 쓰러지지는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나는 유리턱이 아니다. 쉽게 부서지지 않는 강한 턱을 갖고 있는 만큼 타이슨을 결코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이번 대결의 대전료는 타이슨이 2천만달러(약2백40억원), 보타가 이보다 60만달러 적은 1천9백40만달러(약 2백33억원)이며 전적은 타이슨이 45승(39KO)3패. 보타가 39승(24KO)1패.
이날 경기는 SBSTV가 생중계한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