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 입력 1998년 9월 22일 07시 31분


서울 난지도에 세워질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려 부활과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도록 설계됐다.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3만8천3백70평 규모의 주경기장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커다란 방패연 모양이다.

주경기장을 덮고 있는 이 방패연에는 승리와 통일의 희망, 그리고 새로운 세기를 맞는 인류의 희망이 담겨있다.

천으로 제작될 방패연 지붕을 위에서 잡아주는 16개의 기둥은 마포나루를 떠다니던 황포돛배의 돛. 멀리서 조망하면 경기장 남쪽 한강과 돛배의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경기장은 한강에 떠있는 커다란 황포돛배를 연상하게 된다.

스탠드는 손님을 맞을 때 정성스럽게 밥을 담아내던 소반(밥상) 위에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팔각모반(과일접시)을 올려놓은 형상으로 설계됐다. 세계인의 시선과 성원을 ‘담는’ 무대로 꾸미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소반과 모반이 만나는 자리에 총 6만3천9백30석 규모의 관람석이 배치됐다. 전체 관람석중 4백27석은 장애인 전용.

주경기장의 남쪽 입구 전면에 설치될 ‘역사의 벽’과 ‘미완의 벽’은 건국 50년의 기록과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동화상으로 보여준다. 두 벽 앞쪽에는 건국 50주년 상징탑이 세워질 예정.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상징탑과 주경기장 보조경기장이 일직선상에 놓여 북쪽 끝 ‘통일의 문’까지 민족의 발전과 통일을 염원하는 상징축이 된다.

주경기장 주변에 배치될 번영 화합 전통을 상징하는 마당들은 각종 편의시설과 함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주차장은 2천5백58대 수용규모. 대회 기간에는 주변에 5천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이 마련된다.

주경기장 설계를 맡은 유춘수(柳春秀)건축사는 “월드컵 주경기장을 중심으로 수색과 한강 둔치를 연결해 통일시대 레저와 상업시설을 갖춘 서울의 관문으로 조성하는 것이 설계의 기본목표였다”고 설명했다.월드컵을 치른 뒤 경기장은 축구전용구장에 생활체육시설 교육문화시설 오락시설 등 주민 편의시설이 결합된 복합 체육시설로 활용된다.

〈이진영·김경달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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