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로필]결승골 터뜨린 루마니아 페트레스쿠

  • 입력 1998년 6월 23일 10시 13분


세계최고의 수비수 단 페트레스쿠(30·루마니아)가 친정 잉글랜드를 상대로 명예를 되찾았다.

국가대표 경력 10년째인 부동의 윙백 페트레스쿠는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인 94미국대회에서 5경기에 모두 나서 명성을 날렸지만 스웨덴과의 8강전에서 그만 승부차기를 실축, 발칸반도를 울렸던 슬픈 기억을 갖고 있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을 3-2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기 때문에 PK실축은 더욱 뼈아팠다.

23일(한국시간) 우승후보 잉글랜드와의 경기는 따라서 페트레스쿠에게는 명예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였던 셈.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에 터트린 그의 결승골은 루마니아의 3회연속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동시에 4년간 가슴에 담아뒀던 설움을 일거에 씻어내는 재도약의 계기가 됐다.

페트레스쿠는 골키퍼 스텔레아, 플레이메이커 하지, 미드필더 포페스쿠, 포워드 일리에와 함께 「5인幇」을 이룬다.

스텔레아와 함께 후방에서 팀을 수호하는 역할을 맡지만 때로는 전광석화처럼적진의 좌우를 파고드는 기습을 주도, 자주 골을 뽑기도 한다.

명문 스테아우아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89년 유럽컵 결승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그는 90년 이탈리아월드컵 본선에는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으나 이후 이탈리아, 잉글랜드로 진출한 뒤 대스타로 거듭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선 셰필드를 거쳐 첼시로 이적, 97년 FA컵 우승의 주역이 돼 각광을 받았다.

그는 3주전 태어난 딸의 이름을 베아트리체 첼시로 지어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했는데 이날 잉글랜드에겐 통한의 결승골을 안겨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1m77, 70㎏의 적당한 체격에 A매치 71경기에서 13골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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