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색깔있는 축구」가 강하다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30분


독특한 색깔의 공격전술이 98프랑스월드컵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독일 나이지리아 등 1차전에서 승전보를 울린 우승후보국은 모두 나름대로의 고유 전술로 상대를 제압한 것.

브라질은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특유의 ‘창조축구’를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이는 일정한 전술의 틀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 개개인의 판단력에 중점을 두는 것.

스코틀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콜린스에게 동점골을 빼앗긴 브라질은 호나우두를 축으로 한 중앙 돌파가 쉽게 먹혀 들지 않자 스코틀랜드의 약점인 왼쪽 수비진을 적극 공략했고 결국 오른쪽 수비수인 카푸가 공격에 적극 가담해 스코틀랜드 자책골의 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브라질은 데니우손과 에드문두 등을 제외하고 주전 대부분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출 시간이 거의 없어 선수들의 각자 판단에 많이 의존하는 전술을 선호하고 있는 것.

아르헨티나는 중앙돌파에 치중한 전통적인 남미축구의 전형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는 일본의 중앙수비벽을 집중 공략했고 바티스투타의 결승골도 결국 중앙을 뚫고 들어가 기록한 것.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공격 전술은 양쪽 사이드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에 의해 득점.

이번 대회 튀니지와의 경기에서도 잉글랜드는 리속스의 센터링을 셰어러가 헤딩골로 연결시켜 기선을 잡았다.

유럽의 강호 스페인을 침몰시킨 ‘검은 돌풍’ 나이지리아는 맹수를 잡듯 휘몰아치는 ‘사냥식 축구’를 구사했다.

나이지리아는 스페인전에서 선제골을 뺏겼으나 곧바로 익페바 올리셰 라왈 오코차 등 빠르고 개인기 좋은 선수들이 스페인 골문으로 벌떼같이 몰려가 파상 공세를 퍼부어 동점골을 엮어냈고 혼이 빠진 스페인 수비진을 헤집으며 라왈과 올리셰가 연속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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