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간판 전기영-정성숙 부상…아시아경기 걱정

  • 입력 1998년 4월 22일 19시 45분


한국유도의 간판스타 전기영(25·한국마사회)이 아무래도 불안하다.

전기영은 21일 열린 국가대표 2차선발전 90㎏급에서 1회전부터 시종 왼쪽기술만 사용했다. 어쩌다 사용하는 오른쪽기술은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거나 미끄러졌다. 오른발기술은 물론 오른쪽 업어치기도 마찬가지. 경기중에 수시로 괴로운 듯 오른발을 절룩거리며 숨을 돌렸다. 주로 시도한 왼쪽 업어치기도 옛날처럼 전광석화 같지도 않았다. 각이 밋밋하고 슬로비디오를 보는 듯 아슬아슬하게 넘어갔다. 결승전에선 이진수의 거친 공격에 넘어져 한참 동안 매트에서 일어서지도 못했다.원인은 오른발 무릎의 후방십자인대가 늘어난 탓. 전기영은 “앞뒤로 움직이는 데는 괜찮은데 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도대체 오른발에 힘을 줄 수 없다는 것.

시합전 “이번엔 마음을 비웠다”고 말한 전기영은 결국 악전고투속에 상대가 알고도 당한다는 업어치기와 오랜 관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십자인대는 한번 늘어나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유일한 치료방법은 인대주위근육을 훈련을 통해 살려주는 것. 그러기엔 오랜 시간과 땀이 필요하다.

이날 여자유도의 간판 정성숙도 오른발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늘어나 발에 붕대를 친친 감고 나왔다. 공교롭게도 남녀 유도의 간판스타들이 같은 부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12월 아시아경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제주〓김화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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