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첫날 안풀리네』…카디널스戰 2실점 승패없어

  • 입력 1998년 4월 3일 20시 01분


문제는 역시 컨트롤이었다.

3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테디엄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박찬호(25·LA다저스)에겐 시범경기에서 볼넷을 4개만 내주던 완벽한 제구력이 없었다.

팀의 시즌 첫 승을 책임져야 한다는 중압감 탓이었을까. 박찬호는 폭투까지 범하며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선발로 나서 4.2이닝동안 6안타로 2실점. 5볼넷에 6삼진.

결정적 패인은 1회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와의 정면대결을 피해간 것. 박찬호는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홈런을 의식, 계속 변화구를 던져 볼넷을 내줬다. 이후 급격히 투구리듬이 깨진 박찬호는 4번 레이 랭포드에 왼쪽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다.

컨트롤 난조는 투구수 과다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공 던질 곳을 찾지 못한 채 타자들과 지리한 승부를 했다.

3회에 60개의 공을 던진 박찬호는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투구수는 이미 1백2개(스트라이크 61개)에 이른 상태였다.

시범경기에서 5회동안 60개 이하의 공으로 경기를 마무리짓던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수치. 그만큼 박찬호가 흔들렸다는 증거.

그러나 박찬호는 이날 삼진 6개를 추가, 총 3백4개의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85경기만에 3백 탈삼진 고지를 돌파했다.

박찬호는 팀이 역전을 거듭한 끝에 연장 12회에 터진 마크 맥과이어의 3점포에 5대8로 패배,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개막전에 등판한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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