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프로야구/관전포인트②]용병 「10색 볼거리」

  • 입력 1998년 3월 16일 20시 11분


제이슨 윌리포드(나래블루버드)의 장쾌한 덩크슛. 키스 그레이(동양오리온스)의 더블클러치. 프로농구 용병이 몰고온 새로운 볼거리다.

98프로야구도 새 ‘눈요기’를 마련, 관중들을 즐겁게 한다. 덩크슛 같은 시원한 홈런포, 1백50㎞대의 강속구…. 바로 외국인 선수들이 추가한 메뉴다.

첫 선을 보일 용병들은 해태 쌍방울을 제외한 6개 구단의 10명. 이중 투수가 4명이며 나머지 6명은 야수.

용병들이 몰고 온 가장 큰 변화는 포지션별 뜨거운 경쟁.

OB의 경우 에드가 캐세레스(34)와 타이런 우즈(29)는 모두 내야수. 이는 지난 2년간 유격수 김민호(29)와 현대로 이적한 2루수 이명수(32)의 잦은 부상으로 애를 먹었던 김인식 감독의 결단에 따른 것.

캐세레스는 안정된 수비로 유격수와 2루수 모두 OK. 1루수, 우익수로뛸 우즈도 기본기가 충실하고 일발 장타도 갖췄다.

투수만 뽑은 삼성 서정환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호세 파라(26)와 스콧 베이커(28) 모두 ‘물건’이기 때문.

서감독은 박동희(30)의 컨디션에 따라 이들의 보직을 정할 계획이지만 일단 마무리가 유력하다. 1백47㎞의 직구에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두루 갖춘 오른손 파라는 LG와의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타자들을 압도했었다. 왼손 베이커는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는 기교파. 군입대로 생긴 김태한(29)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그의 몫이다.

현대는 조 스트롱(35)을 믿고 정명원(32)을 선발로 돌린다. 대만에서 4년간 뛴 스트롱은 한국에도 쉽게 적응, 마무리의 요건인 빠른 공이 묵직하다.

한화도 LA다저스에서 뛰었던 거포 마이크 부시(30)를 영입, 장종훈(30)과 함께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선언했다.

롯데의 더그 브래디(29)는 빠른 발과 센스를 겸비, 박정태(29)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LG의 마이클 앤더슨(32)도 스프링캠프에서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선보여 이상훈(27)이 떠난 소방수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보인다.

〈김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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