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제우스가 동양 오리온스를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대우는 26일 부천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치러진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1차전에서 케이투 데이비스(29점) 알렉스 스텀(19점, 14리바운드) '흑백용병'이 맹활약, 키이스 그레이(38점)가 버틴 동양을 94-87로 누르고 11승8패가 돼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대우는 현대 다이냇과의 승차를 4게임반차로 좁혔으나 동양은 3연패 늪에 빠졌다.
대우는 시즌 팀간 대결에서도 2승1패로 앞섰다.
두 팀 모두 외곽 슛에 능해 여늬 때 같았으면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겠지만 이날은 달랐다.
동양의 용병센터 조던이 왼쪽 발을 다쳤고 김병철도 벤치신세여서 쉽게 대우의 승리가 점쳐졌기 때문이다.
대우는 동양 파워포워드 그레이의 과감한 돌파에 한때 힘겨운 경기를 펼쳐 전반을 44-40으로 끝냈다.
그러나 대우는 우지원의 중거리 슛과 3점포가 속속 바스켓에 꽂히고 데이비스의 골밑 슛도 적중, 3쿼터 1분35초를 남기고 67-55로 달아나 상대의 추격권에서 달아났다.
대우의 간판스타 우지원은 3점포 3개를 포함해 19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동양 전희철은 19점에 8리바운드였다.
조던과 김병철이 빠지긴 했지만 동양도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자칫 삐끗하면 단독 8위로 떨어질 것을 의식, 마지막 쿼터에서 사력을 다한 동양은 정재훈과 그레이,이인규의 분전으로 73-76까지 따라붙었으나 이후 김훈과 우지원에게 3점포를 허용하는 등 대우의 주득점원을 묶는 데 실패했다.
결국 동양은 9승10패가 돼 공동 4위그룹에 반게임차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