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초점]아벨란제『월드컵 남북분산개최 적극 추진』

  • 입력 1997년 11월 22일 08시 10분


《2002년 월드컵 축구 일부경기를 북한에서 개최하는 작업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주도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은 21일 저녁 신라호텔 다이너스티룸에서 정몽준대한축구협회장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경기장 북한 배분을 남은 임기 중 추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북한을 방문해 일부경기 북한 개최를 골자로 하는 남북축구협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벨란제회장은 『일부경기가 북한에서 열릴 수 있다면 나의 임기 중 가장 의미있는 일이 됨은 물론 국제축구사에도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실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성사시키기 위해 남은 임기 동안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아벨란제회장은 이를 위해 『귀국하는 대로 북한에 편지를 보내 2002년 월드컵 경기장 일부를 북한에 배정하는 방안을 타진한 뒤 내년 상반기중 평양을 방문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한의 의견 접근이 이루어지면 내년 상반기 중 남북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축구협정을 맺어 분산개최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벨란제회장은 『아침 기자회견에서 「통일이 안되면 경기장의 북한 배정은 어렵다」고 말한 것은 양국 협회의 의견이 다를 경우 불가능하다는 뜻이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남북한 축구협회가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합의한다면 얼마든지 월드컵 경기가 북한에서도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벨란제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정회장의 요청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김영삼 대통령과 오찬을 같이 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남북간의 축구협정이 이루어지면 93년 이후 단절됐던 남북간의 스포츠 교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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