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2연승『매서운 바람』…광주원정서 나산제압

  • 입력 1997년 11월 15일 08시 40분


누가 LG세이커스를 「약체」라고 했는가. 11일 홈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팀 나래블루버드를 침몰시킨데 이어 다시 나산플라망스에 승리. 이제 LG는 97∼98프로농구의 「태풍의 눈」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LG는 14일 광주에서 열린 나산과의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93대88로 승리했다. LG는 이로써 2승을 기록, 단독선두에 나섰다. 나산은 SBS스타스와 함께 2연패. LG가 나래를 꺾을 때만 해도 농구인들은 신생팀의 대어낚기 정도로 평가했다. 그러나 2연승은 LG에 대한 평가를 바꾸기에 충분하다. LG 승리의 견인차는 보이킨스 블런트 등 두 용병과 토종선수 박재헌. 나래전에서 28득점에 리바운드볼 11개를 잡아냈던 보이킨스는 이날 나산을 상대로 팀내 최다득점인 26점에 리바운드 8개를 기록했다. 블런트는 23득점. 이날 경기는 또 박재헌을 위한 무대이기도 했다. 21득점에 리바운드 3, 가로채기 2개. 프로무대 데뷔전인 나래전에서 16점을 넣으며 공격의 축으로 자리잡은 박재헌은 이로써 LG의 확실한 골밑 공격수로 발돋움한 셈이다. 2m의 센터인 그는 고려대 시절엔 수비전문선수. 팀내에 전희철(동양오리온스) 현주엽(고려대) 등 확실한 공격수가 있어 그에겐 좀처럼 공격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 박재헌은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 선수들과 많이 맞부딪쳐본 탓에 용병선수들과의 싸움이 겁나지 않는다』면서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전천후 센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재헌은 이날 10개의 야투중 9개를 성공시켜 팀내 최고인 90%의 야투성공률을 기록했다. 자유투는 4개중 3개를 넣어 성공률 75%. LG는 16일 올시즌 우승후보중 하나인 현대다이냇과 3차전을 치른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LG는 올시즌 진정한 강호로 대접받을 수 있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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