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즌 국내 프로야구 무대를 누빌 외국인 선수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용병캠프에 머물고 있는 7개팀 스카우트단은 10일까지 네 차례의 평가경기와 훈련 적성검사 개별면담 등을 종합해 선발대상을 20명선으로 좁혔다.
스카우트단은 내용을 극비에 부치고 있지만 내야수 6명, 외야수 7명, 투수 7명 정도가 기량이 뛰어난 선수. 반면 포수는 대상선수가 없다.
이중에서도 다섯 팀 이상이 주목하는 스타용병은 현대행이 확실시되는 타이 게이니를 비롯해 키니스 플레저, 릭 홀리필드, 주니어 펠릭스(이상 외야수), 마이크 부시, 헥토르 오르테가, 스콧 쿨바, 조엘 침멜리스, 클라이드 포(이상 내야수) 등 대부분 거포들.
이는 1년 단위로 계약하는 용병선수의 경우 3할타자보다는 한 방에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타자가 효과적이기 때문.
투수는 7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지만 국내 타자들을 파악하는데 시일이 걸리고 포수와의 사인교환에도 문제가 있어 극소수만이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 OB 삼성 롯데 등 투수난에 허덕이는 팀들로선 괜찮은 투수만 있으면 언제라도 계약할 수 있다는 입장.
타이론 우즈, 스콧 베이커, 조 스트롱, 마샬 보제, 빅터 콜 등은 1백50㎞에 이르는 빠른 볼을 갖고 있어 국내 무대에 적응만 된다면 10승은 무난하다는 것이 스카우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7개구단 스카우트단은 앞으로 두 차례의 평가경기를 더 지켜본 뒤 14일 팀당 다섯 명씩 지명하는 용병 드래프트를 할 예정이다.
〈세인트피터즈버그〓장환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