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유지현-삼성 최익성 『톱타자 전쟁』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톱타자가 승부를 결정한다. 플레이오프가 종반을 향해 치달으면서 1번타자의 역할이 재삼 강조되고 있다.톱타자가 제몫을 해주는 팀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 결국 승리를 낚는다는 평범한 사실이 실전을 통해 입증되고 있는 것. LG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은 이같은 상식이 극명하게 드러난 예. 삼성 최익성이 홈런 한 개 등 4타수 2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격의 물꼬를 튼 반면 LG 유지현은 5타수 1안타의 상대적 빈공을 보였다. 결과는 삼성의 6대4 승. 삼성 조창수 감독대행은 『최익성이 모처럼 살아나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공격을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승인을 분석했다. 반대로 2차전 승리는 유지현이 3타수 1안타 1타점의 활약을 한 LG쪽으로 돌아갔다. 유지현은 안타뿐 아니라 승부의 고비가 된 3회와 9회 각각 희생플라이와 번트를 성공시켜 흐름을 유리하게 이끄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1차전에서도 유지현은 추격에 쐐기를 박는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승리의 1등공신이 됐다. 최익성은 5타수 2안타를 기록했으나 양자대결에서는 밀렸다 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쌍방울이 패한 것도 번갈아 1번에 기용된 최태원과 조원우가 제자리를 찾지 못해 결국 어려운 경기를 펼친 게 원인중 하나였다는 지적이다. 현재 톱타자 대결에서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는 쪽은 최익성. 올시즌 3할대에 육박하는 고감도 타율(0.296)로 「20―20클럽」에 가볍게 입성한 잠재력이 플레이오프 3차전 이후 되살아나는 추세다. 최익성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경우 이승엽 양준혁 신동주로 이어지는 삼성 클린업트리오의 폭발력이 위력을 더할 것은 분명하다. 〈대구〓이 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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