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자흐戰 기상]날씨도 우리편…善戰만 남았다

  • 입력 1997년 10월 10일 20시 27분


11일 카자흐 알마티에서 열리는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현지 기후적응이다. 알마티 날씨는 갑작스럽게 모래돌풍이 부는 등 변화무쌍한데다 우리나라보다 고위도인 북위 43.1도에 위치, 10월 평균기온이 우리보다 5도정도 낮아 쌀쌀한 날씨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9일 알마티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도를 기록하는 등 일교차가 심한 것도 문제. 그러나 기상청은 11일의 알마티 날씨는 대체로 맑고 기온도 우리나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현지에서 보내온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당일 알마티 상층에 위치한 기압골 때문에 대기가 다소 불안정, 구름이 약간 끼겠으나 경기가 시작되는 오후 2시경에는 기온이 20∼24도로 우리나라와 비슷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또 『바람도 초속 2∼3m로 약할 것으로 보여 경기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체력소모. 알마티의 해발고도는 대관령(843m)과 비슷한 8백51m로 약 86m인 서울보다 기압이 63헥토파스칼 정도 낮다. 해발고도가 높으면 산소가 평지보다 적어 피로회복 능력이 떨어지고 혈압도 올라가기 쉽다.그러나 1천5백m이상 고도에서 경기가 벌어질 경우 선수들이 고도적응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보통 1천m이하에서는 별도 훈련없이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이 스포츠생리학 전문가들의 의견. 한국체육과학연구원 생리학실 윤성원(尹誠源)박사는 『고도 적응보다는 극심한 일교차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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