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까지 남은 기간은 일주일」.
이제는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정확한 처방으로 마무리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내달 6일 중앙아시아의 강호 카자흐와의 98프랑스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 동대문운동장에서 벌어진 97한중정기전 2차전에서 단조로운 공격으로 상대의 밀집수비벽에 번번이 막힌채 득점없이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3승4무2패로 우위를 유지했지만 공격에서 지나치게 측면 돌파를 고집한데다 수비에서는 상대의 발빠른 공격수들에게 기습을 허용하며 여러차례 위기를 맞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일주일 앞두고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정운 김도근 유상철 이상윤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대거 빠진 상태에서 새 진용으로 이날 경기에 나선 한국은 발빠른 서정원이 오른쪽 측면 돌파로 몇차례 결정적 찬스를 잡으며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부정확한 센터링과 패스워크, 고질적인 문전처리미숙 등을 드러내며 득점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카자흐의 세르 베르달린감독은 『한국의 공격진이 무척 빠르지만 우리도 최근 러시아 프로리그 출신의 세명을 보강한 만큼 해볼만 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시작 3분만에 최용수가 중국 골문 정면에서 혼전중 헤딩슛을 날리며 공격의 포문을 연 한국은 박태하 서정원의 좌우 측면돌파로 중국 문전을 위협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9분과 16분 발빠른 리밍에게 돌파를 당하며 실점 위기를 맞았으며 20분과 37분에도 위건웨이와 순지하이의 문전 쇄도에 수비진의 허점을 드러냈다.
한국은 후반 10분 서정원이 50여m를 드리블한 끝에 중국GK 우추량과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무위로 돌렸고 25분에는 김도훈 역시 GK와 1대1 상황에서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권순일기자〉